침묵

김 선 태 목사
December 24, 2013
나팔소리

할 말을 잃었습니다.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시간이 흘렀습니다
어느덧 한 해가 가고 오는 문턱에 섰습니다
칼에 베인 상처도 아물게 하시고 그 자리에 새 살을 돋게 하시는
생명의 하나님
생명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
베들레헴 말구유의 밤이 너무 화려합니다
고요한 밤 천사들의 음성을 듣던 목자들은 오늘 밤도
추운 밤 거리를 걸어가고 있습니다
주님의 몸된 교회
성령의 띠로 묶어 하나 되라 하신
사랑의 공동체
상처 보듬어 새살 돋게 하옵소서
억새풀
손에 잡으면 오히려 손을 베이던 억새풀
바람이 불면 제 몸을 부비며 흐느끼는 울음 소리 들립니다
별빛도 얼어 붙은 겨울 밤
캄캄한 산간의 오두막집
희미하게 새어나오는 불빛
그리움
침묵
침묵은 언어입니다

Share:
About the Author
김 선 태 목사

Writer at Carmen Church

Categ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