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무

김 선 태 목사
February 04, 2012
나팔소리

언덕 위에 한 그루 나무 있었네
잎 지고
혹독한 겨울 바람
드러난 알몸을 희롱할 때
잎이 무성할 동안 깃들던
이름 없는 새들
숨죽여 떠나가고
오직
하늘을 향하는 처절한 고뇌는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수액을 다 땅으로 돌리고
생명 위해 생명 바쳐야 하는
이율 배반의 칼날은
심장을 겨누는데
부활의 종소리 귓전에 서성이고
체념 아닌 초극으로 직시해야 하는
생명과 죽음의 접점 끝마다
곤충의 날개처럼
바르르 떨리는 전율
가지 끝 가녀린 소망은
뿌리로 향하고
목마름으로 타들어가는 살갗마다
까맣게 거칠어지는데
오! 나의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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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선 태 목사

Writer at Carmen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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